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은 누구인가?

누르하치(1559∼1626)는 중국 청나라의 태조다. 변방의 약소 부족으로 경시받던 여진족을 통일하고 후금을 세워 청나라의 기틀을 닦았다. 오른쪽은 1619년 3월 후금이 싸얼후(薩爾滸) 지역에서 명나라 연합군을 물리친 ‘사르후 전투’

16세기, 명나라가 중원 지방을 장악하고 있던 시기, 저 멀리 변방에서 오랑캐라 불리던 여진족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명나라와 조선 사이에서 생활하며, 당시엔 작은 세력으로 여겨졌지만, 나중에 청나라를 세우는 역사적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진족의 역사와 그들이 어떻게 청나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여진족의 기원과 특징

여진족은 명나라 한족에 비해 인구가 약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소수 민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족은 말을 타는 기마술과 활 솜씨가 뛰어나 전투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했습니다. "여진족 전사가 1만 명이면 대적하기 곤란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전투력은 동아시아에서 유명했습니다. 이들은 전투에서 화살을 쏘아 적을 교란하고, 혼란한 틈을 타고 말을 타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여진족의 독특한 헤어스타일 - 변발

여진족은 변발이라는 특별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 변발은 머리 앞부분을 밀고 뒷부분은 남기는 스타일로, 여러 가지 이유로 유래했습니다. 전투 시 투구를 쓰고 위생적인 문제를 고려했거나, 말을 탈 때 바람이 얼굴을 가리지 않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북방의 추운 날씨 때문에 모자를 쓰기 위해 머리카락을 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여진족의 생활방식

여진족은 유목 생활을 하면서도 농사를 지어 정착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는 몽골족과는 다른 점으로, 여진족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동력과 전투력, 정착의 안정성을 동시에 갖추게 되었습니다. 12세기에는 금나라를 세우고 송나라의 북방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명나라의 견제와 여진족의 통일

명나라는 여진족이 과거 금나라를 일으켰던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진족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장수와 관리들을 파견하여 이간질을 시키고 힘을 분산시켰습니다. 그 결과 여진족은 오랫동안 힘을 유지했으나, 하나의 국가로 뭉치지 못하고 혼란한 상태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6세기 후반, 누루하치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여진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25세에 부족장이 되었고,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약 30년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는 만주에서의 교역을 통해 큰 부를 축적하고, 명나라에 대한 깍듯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누루하치의 승리와 청나라의 탄생

1616년, 누루하치는 금나라를 건국하고 여진족의 최고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언젠가는 중원의 대륙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1618년 명나라에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군대는 영원성을 지키고 있는 명나라의 원숭환 장군과 맞붙게 되는데, 누루하치는 패배를 당합니다. 원숭환은 홍이포라는 신무기로 누루하치의 군대를 격파했습니다.

 

누루하치의 사후, 그의 아들 홍타이지가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홍타이지는 성실하고 지혜로운 인물로 평가받았으며, 형제들을 견제하기 위해 도르곤이라는 동생의 어머니를 합법적으로 죽이는 등 치열한 왕권 쟁탈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도르곤은 홍타이지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전장에서 큰 공을 세우게 됩니다.

 

마무리

여진족은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강력한 전투력으로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작은 세력에서 청나라라는 거대한 제국으로 발전하며, 동아시아의 역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진족의 역사는 단순히 한 민족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중원과 주변 지역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변화에 기여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여진족의 역사와 그들이 청나라로 발전하는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주었기를 바랍니다.